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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흥국 3-2 격파하고 봄 배구 희망…아본단자 감독 부임 첫 패배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3연패에서 탈출,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GS칼텍스(14승 17패)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7, 29-31, 23-25, 25-19, 15-10)로 역전승했다. 최근 3연패 탈출.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13승 18패)과 나란히 승점 41을 기록했지만, 다승에서 앞서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5경기를 남겨둔 GS칼텍스는 3위 KGC인삼공사(승점 49)와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8)를 추격하고 있다. 모마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7득점을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 강소휘가 23득점을 지원했다. 권민지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은 V리그 여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 세트 72개(종전 조송화, 이숙자 이상 71개)를 성공했다. 1세트를 따낸 GS칼텍스는 2세트 29-29에서 모마의 공격이 김연경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어 흥국생명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해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내줬다. 3세트는 23-24에서 옐레나에게 득점을 뺏겨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다. 4세트는 17-18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7점을 뽑아 25-19로 이겼다. 5세트 중반, 흐름이 GS칼텍스로 기울었다. 5-5에서 모마의 백어택에 이은 강소휘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이 나왔다. 11-9에서 권민지의 오픈 공격에 이은 상대 범실, 모마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14-10에서 모마의 끝내기 백어택이 나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3) 흥국생명 신임 감독은 부임 두 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선두 흥국생명(승점 70)은 승점 1을 얻는 데 그쳐, 2위 현대건설(승점 64)을 멀리 따돌리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9일 계약 발표 후 처음 경기를 이끈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하지만 V리그 사령탑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이던 이날 역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김연경을 이날 서른다섯번째 생일을 맞아 팀 내 최다인 28득점(45.76%)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옐레나가 25득점을 올렸으나, 성공률이 31.67%로 낮았다. 이형석 기자 2023.02.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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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항명→월권, 해마다 논란...김연경 혼자 분투하면 뭐하나

V리그는 현재 겨울철 대표 스포츠 콘텐츠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김연경(35·흥국생명) 효과가 가장 먼저 꼽힌다. 그가 세계 무대를 호령하며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갖췄고, 그를 향한 관심이 종목과 리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유미(은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이 김연경의 공을 치켜세운다. 최근 몇 년 동안 V리그는 바람 잘 날 없다. 배구 팬에게 실망감을 주는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 리그고 복귀한 2020~21시즌에는 학폭(학교폭력) 사태가 불거졌다. 공교롭게도 김연경의 뒤를 이어 리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 중심에 섰다. 두 선수는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다른 나라 리그로 떠났다. 당시 흥국생명을 향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국가대표 세터(이다영)와 공격수 2명(김연경·이재영)이 한 팀에서 뛰고 있었다. 실제로 학폭 논란이 터지기 전까지 그랬다. 독주 체제가 우려의 시선을 낳기도 했지만, 김연경이 국내 리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흥행은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그의 존재감도 학폭이라는 부정적인 이슈 앞에선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후 GS칼텍스가 막판 스퍼트로 1위를 탈환하고, 쌍둥이 자매가 빠진 흥국생명을 챔피언 결정전에서 꺾고 트레블까지 해냈지만, 뜨거웠던 시즌 초·중반 열기는 크게 식은 뒤였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종료 뒤 다시 해외 무대로 나섰다. 애초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에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선택했던 국내 복귀였다. 김연경은 2021년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 올림픽에서 난적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고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세계 랭킹 4위 튀르키예까지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시 김연경이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은 스포츠 팬에 큰 울림은 안겼다. 4강 주역들은 대회 폐막 뒤 예능·토크쇼에 출연하며 높아진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개막을 두 달여 남긴 V리그의 흥행도 기대됐다. 하지만 다시 악재가 생겼다. IBK기업은행에서 항명 사태가 불거졌다. 선수·코치와 감독 사이 불화설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구단은 감독을 내치며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 스타였던 조송화는 사태에 중심에 섰고, 인성 문제가 불거졌다.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 몇 명이 구단 내홍과 유관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은 흥국생명이 고위층의 입김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권순찬 감독을 경질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현장을 주물럭거리고 있다는 의심에 배구 팬은 분개하고 있다. 개인 일탈이 아닌 권력 남용 또는 월권이 화두에 올랐기 때문에 그 피로감이 더 커 보인다. 남자부도 최근 선수의 병역 비리, 심판·경기위원의 미숙한 운영 탓에 도마 위에 올랐다. 쌍둥이 자매 학폭 사태 당시 일부 선수들이 가해자로 지목받기도 했다. 김연경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놓아도, 다른 구성원들이 재를 뿌리면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동업자 정신이 없는 일부 인원들 탓에 V리그는 흥행을 이어갈 호기마다 주춤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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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재성 병역 논란 이후…연맹 전수조사 "추가 신고 선수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조재성(27·OK금융그룹)의 병역 비리 논란 이후 전수 전수를 실시한 결과 추가로 자진 신고한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소속 선수 조재성이 병역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KOVO도 "이 사안은 엄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바로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KOVO는 곧바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연맹 차원에서 각 구단 사무국장에게 전수 조사를 요청했다. 남자부 7개 구단이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연맹에 보고했다. KOVO 관계자는 "혹시나 추가로 연루된 선수가 나올까봐 걱정했다. 일단 이번 조사에서 추가로 병역 비리에 관련해 자진 신고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조재성은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해 지난 2월 재검에서 사회 복무 요원(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성은 SNS를 통해 "포털사이트를 검색을 통해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됐다.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잘못을 고백했다. A 구단 관계자는 "병역 비리에 연루 여부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를 통해 관련 사항을 검색하거나 접촉한 적이 있는지, 또한 신체 검사 등급이 바뀌었을 경우 사유는 무엇인지까지 확인했다. 병역 논란에 관련된 선수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B 구단 관계자는 "조재성 선수의 논란이 터진 후 선제적으로 먼저 자체 조사했다. 이후 연맹의 요청으로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V리그는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터져 코트가 얼룩지고 있다. 2021년 연말에는 IBK기업은행 조송화의 항명 사태가 일었다. 이후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경질되고, 김사니 감독대행까지 논란 속에 물러났다. 지난해 2월에는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이 터졌다. 이후 두 선수는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해 쫓겨났다. 이후에도 학교 폭력과 관련해 몇몇 선수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여자배구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와 김연경(흥국생명)의 복귀로 훈풍이 부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 연이어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심판진의 오심 논란이 나왔고,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 K씨가 불법 스포츠베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다 조재성의 병역 비리까지 터졌다. KOVO는 이번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프로 선수 및 다양한 직군의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리그에서 추가로 연루된 선수가 나온다면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구단 면담을 통한 전수조사는 강제성이 없다. 따라서 선수들이 사실을 숨길 수도 있다. 그래도 연맹과 구단으로선 자체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했다. 일단 추가로 연루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 구단 관계자는 "1차적으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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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눈물은 끝" 호철스쿨 수강생 김하경의 다짐

IBK기업은행 세터 김하경(26)은 지난 15일 흥국생명과 경기가 끝난 뒤 눈시울을 붉혔다. 3-2 승리를 거두면서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하자 감정이 복받쳤다. 같은 세터 출신인 이숙자 해설위원은 "마음을 알 것 같다. 세터는 모든 결정을 하는 위치다.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했다.스트레칭을 하는 사이 김호철 감독이 다가와 김하경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을 땐 다시 눈물샘이 터졌다. 김하경은 "연패를 끊은 것도 있었고, 드디어 이겼다는 생각도 있었고, 여러 가지 생각이 나서인지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했다.경기 뒤 김호철 감독은 "우리 하경이는 많이 울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원석이 망치질을 견뎌내고 보석이 되는 것처럼 이 과정을 이겨내고 좋은 세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힘든 걸 알기 때문에 '하경이에게 말을 안 할까' 했는데 나도 모르게 이야기하게 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김하경은 2014년 입단한 프로 8년차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세트(공격으로 연결된 패스) 숫자는 278개에 그쳤다. 주전세터라면 한 라운드에도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입단 이후 늘 백업세터였고, 두 시즌 동안(2017~19년)은 실업팀 대구시청에서 뛴 적도 있다. 올 시즌도 조송화의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하지만 조송화가 팀을 이탈하면서 김하경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 사이 팀 사령탑도 대행 체제를 거쳐 김호철 감독으로 바뀌었다. 세터는 감독의 전술을 코트에서 수행해야 한다. 김하경은 "경기를 많이 뛰는 건 좋다. 하지만 부담이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운동에만 몰두했다"고 했다.김호철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세터였다. 자연스럽게 '호철스쿨'에서 가장 많은 가르침을 받는 건 세터 김하경과 이진(21)이다. 특히 주전세터인 김하경은 연습시간 전후로도 30분씩 더 훈련을 할 때가 많다.김하경은 "프로에서 세터 출신 감독님은 처음 만났다. 그냥 세터도 아니고 명세터 출신이니까 다른 감독님들보다 요구하는 것도 많고, 구체적인 지시도 많다"고 했다. 이어 "좋은 것 같다.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몰랐던 것들도 배우고 있다. 과정 자체가 내게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김 감독은 남자팀을 지도하던 시절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어 '버럭 호철'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기업은행을 맡은 뒤 "예전에는 '버럭 호철'이란 말도 들었지만, 선수들의 말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감독 겸 아빠처럼 팀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 김하경은 "감독님 말씀대로다. 처음에는 선수들도 엄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는 부드럽게 이야기하신다. 더 신경써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김호철 감독이 온 뒤 기업은행 선수단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어수선했던 예전과 달리 김희진을 필두로 선수들의 투지가 경기에서 나왔다. 하지만 고비 때가 되면 패배의 기억이 스믈스믈 기어나와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다.김호철 감독도 긴박한 경기 중엔 목소리가 높아졌다. '호통'은 아니지만 따끔한 일침을 했다. 흥국생명전 14-11로 앞선 5세트가 딱 그랬다. 김 감독은 매치포인트를 앞두고 작전타임을 불러 김하경에게 "(산타나 말고)다른 쪽 빼주면 누가 잡아먹어? 이XX야"라고 말했다.다소 강한 어투지만 과감한 승부를 하라는 지시라는 걸 선수들도 알았다. 베테랑 김수지도 웃음을 터트렸다. 김하경은 "그 장면을 몇 번 다시 봤다"고 웃으며 "감독님 말이 맞다. 누가 잡아먹지도 안는데 왜 그랬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실수한 건 생각하지 말고 다음 걸 바로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그러려고 한다"고 말했다.김하경은 "울보라고 소문이 났다. 이제는 참으려고 한다"며 "올 시즌은 한 경기라도 더 이기는 게 목표다. 선수로서는 우승 세터가 되는 게 꿈이다. 그때까지 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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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김호철 웃었다… 7경기 만에 IBK기업은행 승리

225번째 승리이자 첫 번째 승리.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마침내 부임 첫 승을 거뒀다.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이겼다.기업은행은 개막 7연패 이후 조송화의 무단 이탈, 서남원 감독의 사퇴로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지난달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지난달 8일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한 달 동안 IBK기업은행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여섯 경기를 모두 졌다.남자부에서 통산 224승을 거두며 두 번이나 V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호철 감독에게도, 선수들에게도 괴로운 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나보다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버럭 호철'이라 불릴 만큼 선수들을 매섭게 지도했던 김호철 감독은 처음 여자부를 맡아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다가갔다. 작전 타임 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지만 과거와 다른 지도방식을 택했다.그리고 마침내 IBK기업은행은 연패에서 벗어났다. 1세트를 역전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그동안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던 외국인선수 달리 산타나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3득점. 표승주도 프로 데뷔 개인 최다 득점 타이(28점)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했던 김희진도 후반엔 제 몫을 하며 21점을 기록했다. 고비 마다 흔들렸던 세터 김하경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남자부 OK금융그룹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2-25, 25-18, 17-25, 25-16, 15-13)로 따돌렸다. OK금융그룹 레오가 39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OK금융그룹은 4연패를 끊었고, 우리카드는 9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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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선수 출신 만년 백업 김다솔이 묵묵히 버틴 8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꾹 참고 버틴 8년. 수련선수, 만년 백업을 거쳐 주전으로 발돋움한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24)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그린다.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다. 7승 12패로 5위. 지난해 주전 중 무려 5명이 빠져나갔지만 차츰차츰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코트의 지휘관인 세터 김다솔의 볼 배분이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이날 캣벨(33점)·김미연(20점)·최윤이(12점)·이주아(12점)·김채연(9점)까지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김다솔은 "의도를 갖고 고르게 준 건 아니다. 캣벨은 워낙 잘 하고, 미연 언니 공격이 잘 풀려 많이 줬다. 센터 공격수들을 쓰려고 한 게 잘 된 것 같다"고 했다.김다솔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흥국생명에 뽑혔다. 입단 당시 이름은 김도희. 수련선수는 프로야구 육성선수와 비슷한 '연습생' 개념이다. 계약금도 없다. 빠른 토스가 장점이지만 단신(172㎝)이라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대다수 수련선수는 1~2년 뒤 방출된다. 하지만 김다솔은 버텼다. 주전세터 조송화가 부상을 당하거나 흔들릴 때만 조금씩 뛸 수 있었다. 프로 5년차가 된 2018년에는 첫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입단 동기 이다영이 이적하는 바람에 '닭장(선수들이 웜업존을 부르는 이름)'을 지켰다. 인내는 헛되지 않았다. 학교폭력 문제로 쌍둥이 자매가 이탈하면서 주전을 맡았다. 정상까지 도달하진 못했지만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도 장신 세터 기대주 박혜진이 떠올랐지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다솔은 "열심히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김다솔은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개명을 하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도 "항상 꾸준히 계속 노력했다. 지금 연차로 봤을 땐 뛰지 않는 기간이 길었는데 잘 견뎌내서 기회가 왔을 때 본인 자리를 잘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팬들 사이에선 프로야구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와 교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김다솔은 자신의 장단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외국인선수와 호흡은 좋지만 센터 활용을 좀 더 잘하고 싶어한다. 김다솔은 "(센터)이주아에게 '준비를 해라. 많이 때려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하고, 더 잘 맞추려고 한다. 책임감을 갖고 화이팅하고, 팀을 끌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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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실 페퍼 감독 "조송화 영입? 검토는 했지만…"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IBK기업은행을 떠난 조송화 영입에 대해 검토했으나 실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김형실 감독은 29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조송화 영입을 검토하지 않았느냐 질문을 받았다. 팀내 세터들의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생각은 해봤지만 배구계 정서가 있다"고 답했다.조송화는 IBK기업은행을 이탈한 이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28일까지 조송화 영입을 시도하는 구단이 있다면 계약할 수 있었지만, 어느 구단도 접촉하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기량이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겠지만, 회사의 밝고 발랄한 우리 회사 컬러에도 안 맞다. 지탄의 대상이 되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어려운 문제"라고 솔직히 털어놨다.페퍼저축은행은 정규시즌 절반을 치른 가운데 1승(17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신인 선수들과 보상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 만큼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형실 감독은 "3라운드까지 한 걸 토대로 4라운드 중반부터는 팀의 체제가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김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역시 범실을 줄이는 것이다. 김형실 감독은 "범실이 374개로 1위다. 그걸 줄이려고 노력중인데, 해왔던 경험 때문에 쉽게 되진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선수들에게 더 기다려줄테니 범실을 줄이는데 긴장을 하고 천천히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선 미들블로커 하혜진이 결장한다. 김형실 감독은 "왼 발목 피로 누적으로 어제 훈련도 쉬었다. 좀 더 쉬고 1월 1일 경기를 준비하게 하려고 했다. 그 자리에는 최민지가 나서고, 서채원도 교체를 준비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1순위 신인 세터 박사랑에 대해선 "한 세트에 한 번 정도 후위 위주로 뛰게 하려고 한다. 코트에 익숙해지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30 07:47
스포츠일반

IBK기업은행 3연패, 김호철 신임 감독 데뷔전 패배

김호철(66) IBK기업은행 신임 감독이 프로배구 여자부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홈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0-3(23-25, 22-25, 27-29)으로 졌다. 3연패에 빠진 기업은행은 승점(8점, 3승 13패)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김호철 감독의 V리그 복귀전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호철 감독은 2015년 3월 23일 현대캐피탈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6년 9개월 만에 V리그 코트에 복귀했다. 앞서 국가대표팀과 프로팀 등 남자 사령탑만 지낸 그가 처음으로 여자부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최근 내홍을 겪은 기업은행은 산전수전 다겪은 김호철 감독에게 SOS를 보냈다. 기업은행은 최근 성적 부진과 선수단 불화로 끝없이 추락했다.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이 경질됐고, 이 과정에서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팀을 떠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사니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겨 비난을 자초했다. 결국 김사니 코치도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 기업은행은 여자부 사령탑을 맡은 적은 없지만 카리스마를 갖춘 경험 많은 김호철 감독에게 사령탑을 제의했고, 이탈리아에 머무르던 김 감독은 다소 놀라면서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IBK기업은행 내부에 문제점이 많아서 누구든지 빨리 수습해야 배구계를 향한 나쁜 소식들을 빨리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가격리를 끝내고 지난 16일 팀 훈련에 합류한 뒤 훈련 방식과 팀 분위기를 고쳤다. 마침 이날부터 레베카 라셈의 대체 선수로 들어온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출전하게 됐다. 남자팀을 지도하던 시절 김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어 '버럭 호철'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호통치고 다그치는 모습이 자주 비쳤다. 그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 이제는 할아버지다. 예전에는 '버럭 호철'이란 말도 들었지만, 선수들의 말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감독 겸 아빠처럼 팀을 이끌고 싶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여자부 지휘봉을 잡고 공식적으로 처음 나선 이날 김호철 감독은 경기 내내 환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와도 웃는 모습이었다. 교체돼 나오는 선수에게는 일대일로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셧 아웃 패배로 끝까지 웃진 못했다. 마지막 집중력이 조금 부족했다. 1세트 10-4로 앞서며 분위기를 끌고 왔으나, 13-10에서 연속 5점을 뺏겨 역전을 내줬다. 22-24에서 김주향의 오픈 공격으로 턱밑까지 쫓았지만,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에게 득점을 내줘 1세트를 뺏겼다. 2세트는 10-10에서 리드를 허용했고, 김채연과 박혜진 등에게 블로킹을 당해 분위기를 잃었다. 3세트는 4번의 듀스 상황이 벌어질 만큼 접전이 펼쳐졌으나 웃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24-23 세트포인트를 먼저 올렸지만, 교체로 투입된 최수빈의 서브 범실로 흥국생명에 듀스를 내줬다. 이어 27-27에서 캣벨의 연속 득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기업은행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산타나는 경기 감각 부족으로 7득점(성공률 33.33%)에 그쳤다. 김희진이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5위 흥국생명은 3연패에서 탈출, 시즌 4승(12패)째를 거두며 승점 12를 기록했다. 캣벨이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쓸어담았다. 김미연도 10점을 보탰다. 2021.12.18 18:20
스포츠일반

도로공사 키플레이어 박정아 "스트레스, 앞이 안 보이더라"

쉼 없이 달려온 '클러치 박'이 몸과 마음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점차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4강 주역이다. 김연경과 함께 레프트로 활약하며 '클러치 박' 답게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휴식 없이 코트 위에 섰다. 8월 말 KOVO컵 3경기(준결승 포함) 전 세트에 선발 출전해, 득점 1위·공격 종합 2위에 올랐다. V리그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다. 비시즌 대표팀 훈련 소집을 포함하면 사실상 휴식 없이 달려왔다. 박정아는 V리그 대표 공격수다. 최근 5시즌 득점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2016~17시즌 7위를 시작으로 2017~18시즌 8위, 2018~19시즌과 2019~20시즌 모두 4위, 2020~21시즌 7위였다. 같은 기간 국내 선수 득점 랭킹으로 한정하면 2위-4위-2위-1위-2위였다. 그런데 올 시즌 박정아는 득점 11위(173점·국내 선수 4위)다. 성공률은 2011~12 V리그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낮은 33.26%로 10위에 턱걸이했다. 박정아는 자책했다. 그는 "잘 안되다 보니 마음이 급했다. 공이랑 상관없이 혼자 배구를 했다. 여유 없이 조급했다"며 "그러다 보니 앞이 잘 안 보였다"라며 힘든 시간을 돌아봤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예전보다 박정아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이는 경우가 잦았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지만, 박정아에게 해결책은 아니었다. 결국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가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져도 괜찮으니 코트 안에 책임지고 해보라'고 믿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박정아는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지난 2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6점, 51.72%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 7일 현대건설전에선 이번 시즌 최다인 19점을 퍼부었다. 5세트에는 팀 내 최다인 4점을 뽑아, 개막 12연승 달리던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10일 흥국생명전에서 13점을 기록했다. 박정아는 팀 상승세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는 "(최근까지 부진으로) 부담스럽고 기분도 안 좋고, 마음도 힘들었다. 다만 나도 못하고 팀이 안 좋았더라면 아픔이 두 배였겠지만, 팀은 잘 나가고 나만 부진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참고 견딜 수 있는 정도였다"라고 웃었다. 도로공사는 최근 6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28(4위)을 기록,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건설(승점 39)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1경기 승패에 따라 도로공사가 2위 GS칼텍스(승점 31), 3위 KGC인삼공사(승점 30)를 단번에 추월할 수 있다. 김종민 감독은 "앞으로 순위 경쟁에서도 결국은 박정아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송화의 팀 이탈에 대해 프로배구연맹 상벌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13일 조송화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조송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1.12.14 09:06
스포츠일반

오늘 상벌위, 방관자 기업은행 vs 이탈자 조송화

한 차례 연기된 '조송화 상벌위원회'가 10일 열린다. 당초 지난 2일 열릴 예정이던 상벌위원회는 하루 전인 1일 연기됐다. 조송화(28)는 "상벌위 의견 진술 및 소명자료 제출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연기를 요청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징계 당사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을 인정한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조송화는 변호사를 선임,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을 드러냈다. 연맹에 따르면 2005년 프로리그 출범 후 선수가 변호인을 선임해 상벌위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7월 김연경(흥국생명의 임의탈퇴 규정에 대한 이의신청), 2021년 11월 대한항공 정지석(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등)이 상벌위에 변호인을 참석시켰다. KOVO 관계자는 "이번처럼 선수가 상벌위를 연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어떤 결론이든 승자 없는 진흙탕 싸움이다. IBK기업은행은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 선수단 불화와 팀 성적 부진 속에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조송화가 임의해지를 거부했고, 서 감독과 불화로 무책임하게 사의를 표하고 팀을 떠난 김사니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최근 윤종원 구단주(기업은행장)가 사과하고, 김호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수습 중이다. 구단은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가 의견 충돌을 빚자, 선수의 편에 서서 사실상 방관했다. 결국 부메랑을 맞게 됐다. 언론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조송화의 임의해지 조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또한 조송화는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가만히 물러서지 않겠나'는 의사를 확실히 나타냈다. 조송화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기업은행은 8일 "구단은 상벌위의 징계 결과와 관계없이 조송화 선수와 함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설령 조송화가 상벌위를 통해 남은 연봉을 보전받고 자유의 몸이 되더라도,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그를 당장 데려갈 팀은 없어 보인다. 상벌위에선 연봉 지급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상벌위가 구단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기업은행은 조송화에게 2022~23시즌까지 잔여 연봉을 줘야 한다. 이 경우 조송화가 복직 투쟁과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 반면 조송화의 무단이탈을 계약 해지 사유로 본다면 조송화는 잔여 연봉을 받지 못한다. 향후 소송이 이어질 수도 있다. KOVO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이 상벌위 개최를 요청했지만, 이번 논란 관련 자료 등을 거의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상벌위에서 구단과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1.1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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